단기 급등·대외 불확실성·개인 매도 등은 부담 요인
"조정은 매수 기회, 화학·건강관리·자동차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었다. 국내 증시가 지난달까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급등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이슈가 있어서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대주주들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파죽지세 코스피, 숨 고르기 장세 펼쳐질 듯"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 평균인 10.08배를 크게 웃도는 12.8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증권사 서상영 연구원은 "이미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차익 실현 욕구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대외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있다. 미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는 지나갔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의 시한이 임박해서다.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브렉시트 기한 도래를 포함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이달 말까지 남아있다"며 "지수는 이달 잠시 쉬었다가 내년 초 다시 오를 것"이라고 봤다.

증시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인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매도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개인들은 세금 문제로 12월 주식을 파는 경향이 높다. 대주주 기준이 종목당 10억원으로 유지돼 큰 부담은 줄었지만, 올해 순매수가 많았던 만큼 매물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은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를 갖는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고,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세 과표에 포함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던진다"며 "통상 전년말보다 11월까지의 수익률이 높을수록 개인들의 순매도가 많은데, 올해 11월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각각 20%, 3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부국증권 등 증권사들이 예측한 12월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는 2400~2750 사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정은 매수 기회…"장기 상승 추세 변함 없어"
다만 지수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 수출과 실적 회복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수출과 증시 핵심인 반도체 업종은 올 하반기 이후 빠르게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경우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선취매 효과가 모바일 디램(DRAM)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고, 서버 디램 재고 소진으로 장기공급 계약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 증권사 김용구 연구원은 "한국 수출과 실적에 대한 회복 기대가 유지되는 한 시장 상승 추세가 변화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빠르게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연말 기간 조정을 받은 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익 전망이 양호한 종목을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개월 간 2021년 영업이익 기대치 상향 조정폭이 컸던 업종은 소재, 건강관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에도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은 화학, 건강관리, 자동차"라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도 지난달 이익 개선폭은 크지 않았지만, 3분기 깜짝 실적을 냈고 외국인 매수세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가 긍정적이고 이달과 내년 상반기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주, 국내 업체들의 양호한 코로나19 임상 결과 등으로 인한 제약·바이오주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