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온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 줌이 지난 3분기(8~10월)에 큰 폭 성장했다.

30일(현지시간) 줌은 지난 분기에 7억772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4.55배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6억9450만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했다.

줌의 매출 증가세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올 2분기의 매출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2.69배였다.

줌의 3분기 주당 수익은 99센트로, 역시 시장 예상치(76센트)를 웃돌았다.

줌은 4분기에 8억1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화하면 작년 동기 대비 4.29배 많은 것이다. 주당 수익은 종전 자체 예측보다 2센트 높은 79센트가 될 것으로 봤다.

장 마감 후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날 줌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오후 5시 현재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정규 시장에선 1.43% 상승한 주당 478.36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하락 반전했다.

CNBC는 “S&P 500 주가가 연초 이후 12% 정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줌 주가는 6~7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또 4분기 매출 증가율이 3분기보다 다소 더뎌질 것이란 예상도 시간외 증시에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