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사상 최고가 수준이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연내에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에 新바람 난 '셀트리온 3형제'
셀트리온은 30일 1.8% 오른 34만원에 마감했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4.18% 오른 1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제약도 0.26%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고점을 넘어섰고, 셀트리온제약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셀트리온도 지난주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에 다시 근접했다.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71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앞선 지난 25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글로벌 임상 2상에 들어가 환자 327명에게 투약했다고 밝혔다. 2상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기는 12월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가 오르는 것은 단순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약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증권업계는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투약 후 4~5일이면 몸속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발생할 매출은 현재 추정이 불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물론 앞서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값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제가 해외까지 수출될 가능성이 있어 약값과 수출 규모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연간 150만~200만 명 분량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인천 송도 생산시설에서 환자 10만 명분의 초기 물량 생산을 완료했다.

셀트리온 3형제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11월에 셀트리온을 13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46억원, 셀트리온제약은 557억원어치 사들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