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의 해외주식

58년간 배당 늘려온 배당성장주
수술용 로봇 플랫폼 오타바 공개
소송 리스크에 주가는 부진

미국 투자대가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을 들어보셨나요? 4계절 어떤 날씨에도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포트폴리오 안의 구성종목간 상관관계가 적은 것들을 넣어 한쪽에서 돈을 벌면 다른 쪽에서 돈을 잃어도 상쇄할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입니다.

최근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헤지펀드가
3분기 매수한 주요 종목으로 알리바바, 월마트, 프록터앤갬블, 코라콜라, 펩시코, 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애보트, 몬델레즈, 다나허가 상위에 꼽히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美 투자대가 레이 달리오는 왜 존슨앤드존슨(JNJ)에 투자했을까? [주코노미TV]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리트레이딩 장세에서 경기가 회복할 때 크게 오르는 경기민감주 대신 경기가 어떻든 매출이 꾸준한 필수소비재를 주로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변동성의 헷지 수단으로 ‘채권 같은 주식’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레이 달리오는 실제 투자자들에게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채권이나 현금을 들고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는데요. 동시에 화폐, 국가, 자산클래스 다양화를 통해 위험을 회피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3분기 헤지펀드에서도 미국 대형주를 추종하는 iShares Core S&P500 ETF 자산을 3억달러 줄인 대신 신흥국시장을 추종하는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와 뱅가드 FTSE 이머징마켓 ETF를 1억달러 매수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도 레이 달리오가 선택한 주식들이 얼마나 담겨 있나요? 성장주 헤지 수단을 찾는 투자자나 배당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분들 모두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레이 달리오가 선택한 종목 가운데서도 존슨앤드존슨을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1위 기업이지만 각종 소송 이슈가 잠복돼 있는 주식인데요. 이런 논란 속의 종목을 레이 달리오가 왜 담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실까요?
기업 소개
존슨앤드존슨은 뉴트로지나 존슨스베이비 아큐브 같은 소비자제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매출 비중으로 보면 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이 더 큽니다. 산업군도 제약으로 분류되고 있고요.

존슨앤드존슨은 1886년 로버드 우드 존슨, 제임스 우드 존슨, 에드워드 미드 존슨 삼형제에 의래 설립된 회사입니다. 외과용 붕대, 거즈 등 의료용 소모품 생산으로 하던 곳이었습니다. 194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맥닐, 얀센제약 등을 인수하며 신약회사로 변신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3787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42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제약사로 성장했습니다. 심볼은 JNJ입니다.

매출비중을 보면 제약이 54%, 의료기기 29%, 소비자제품 16%입니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51%, 유럽 23%, 아시아 및 아프리카가 18%를 차지하고 있고요.
주가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11월30일 기준 144달러로 연중 고점인 157달러 대비 9.7% 낮은 수준입니다. 1012일 개발 중인 코로나백신이 임상3상 단계에서 잠정 중단된 이후 주가는 1030일 종가기준 137달러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후 1116150달러까지 내달렸지만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하면서 144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美 투자대가 레이 달리오는 왜 존슨앤드존슨(JNJ)에 투자했을까? [주코노미TV]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연말 연초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가가 137달러까지 쭉 미끄러졌던 점을 감안하며 저점매수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요. 126달러선을 매수구간으로 보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10월 중순 발표된 존슨앤드존슨의 3분기 매출은 2108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202억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2.20달러로 컨센서스인 1.98달러를 상회했고요.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3분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2020년 매출 가이던스는 상향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4분기는 저조한 성적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설명입니다.
58년 배당성장주
존슨앤드존슨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58년간 배당을 늘려온 배당성장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영향을 받은 올해도 2.95% 배당수익률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힙니다.

배당 안정성을 담보하는 조건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사업이 다각화돼 있고, 배당 후 잉여현금흐름이 100억달러가 넘는데다 이미 310억달러 현금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은 AAA로 금리는 미국채보다 더 낮습니다.

반면 스톤폭스캐피탈은 과도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주가를 비싸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성장성이 제한된 거대기업이라는 점에서 150달러에 가까운 주가는 부담이고 7%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다른 배당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라는 얘기죠. 그럼 지금부터 존슨앤드존슨의 핵심 사업모델을 살펴보실까요?
BM no.1 제약
첫 번째 BM은 제약입니다. 존슨앤드존슨은 혈액암의 절대 강자로 불립니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와 만성림프구백혈병(CLL)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힙니다.

다잘렉스는 피하주사제가 승인됨에 따라 미국 및 유럽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1억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Global Data는 다잘렉스의 2025년 연간 매출이 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1회 경구 투여하는 최초의 BTK 저해제 임브루비카는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이 애비(Abbvie), 파머시클릭스(Parmacyclics)와 공동 개발한 약물인데요. 3분기 매출은 10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습니다. 임브루비카의 연 매출도 2025년이면 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건선 치료제인 스테랄라와 트렘피아도 전년 대비 13% 이상 매출이 성장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제약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된 의료 수요가 회복하면서 3분기 조정 매출은 104억달러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습니다.

잠정 중단됐던 코로나 백신 임상3상이 재개된 것도 호재로 꼽힙니다. 존슨앤드존슨의 수석 사이언티스트는 내년 2월까지 FDA의 코로나 백신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BM no.2 의료기기
의료기기 사업부는 존슨앤드존슨의 성장잠재력으로 꼽힙니다. 존슨앤드존슨은 5월 개최예정이었던 ‘의료기기 애널리스트 데이’를 6개월만인 11월19일 열었는데요.

여기에서 새로운 수술용 로봇 플랫폼인 오타바(Ottava)를 공개했습니다. 기존 수술용 로봇보다 높은 유연성과 제어능력을 제공하는 6개의 로봇 팔을 갖춘 기기입니다. 존슨앤드존슨은 2021년 오타바 플랫폼을 검증하고 2022년부터 임상 시험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美 투자대가 레이 달리오는 왜 존슨앤드존슨(JNJ)에 투자했을까? [주코노미TV]

존슨앤드존슨은 수술용 로봇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에 대항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는데요. 2018년 프랑스 무릎 수술 로봇 전문업체 오소택시(Orthotaxy)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2월엔 수술용 플랫폼 모나크를 만든 오리스헬스(Auris Health)를 34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올해엔 존슨앤드존슨과 알파벳의 의료부문법인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가 공동 설립한 수술용 로봇 스타트업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의 지분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의료기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의료기기 사업부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1월19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회사는 최근 3주간 의료기기 매출이 작년 수준의 100% 이상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의료기기 부문 매출이 코로나 영향을 극복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하는 3분기 의료기기 매출은 61억5000만달러(조정기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부진했던 의료기기 수요는 직전 분기 대비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에는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BM no.3 소비재
세 번째 BM은 소비자제품입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2분기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3분기에는 조정기준 매출 35억달러를 올리며 전년 대비 3%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타이레놀과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판매가 증가한 덕분입니다. 반면 스킨 헬스&뷰티 부문 매출은 1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美 투자대가 레이 달리오는 왜 존슨앤드존슨(JNJ)에 투자했을까? [주코노미TV]

소송리스크
지금까지 존슨앤드존슨의 주가와 핵심 BM을 살펴봤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의 위험요인으로는 집단소송이슈가 꼽힙니다.

존슨앤드존슨이 40년 가까이 판매해온 탈크(Talc) 베이비 파우더에 들어있는 활석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2만명의 사람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는데요. 회사는 리콜 제품 150만개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활석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성분변경이 일어난 것이라고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Bloomberg는 총 합의금 규모를 50~100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마약성 진통제의 강한 중독성을 감춰온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인데요. 회사는 합의 비용으로 40억달러를 잡아놓고 있습니다.

두 건의 소송으로 인해 존슨앤드존슨의 기업가치는 400억달러 가까이 소멸됐는데요. 시장에서는 잠재적 합의비용으로 이보다 적은 90억에서 14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당을 제외하고도 잉여현금흐름이 100억달러가 넘기 때문에 회사가 충분히 통제 가능한 합의금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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