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애플, 인텔, 퀄컴 내년 포트폴리오에서 빼라"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인텔, 퀄컴, 비욘드미트 등을 2021년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이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가 시장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에 대해선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1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야 할 종목으로 애플과 인텔, 웬디스, 비욘드미트, 시게이트, 퀄컴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업종별 애널리스트로부터 '매도' 투자등급을 받았거나, 내년 추정 수익률이 적어도 10% 이상 하락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들이 내년에 월가의 수익 추정치를 5% 이상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에서 '매도' 등급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2021년 주당순이익(EPS)을 3.41달러로 예상한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 추정치인 주당 3.96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0월30일자 투자 메모에서 "애플이 강력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우리 판단엔 기대했던 5G 아이폰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서비스 수익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2021년엔 펀더멘털에 대한 실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한국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인텔도 골드만삭스의 리스트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인텔의 EPS를 3.47달러로 관측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56달러보다 24% 낮은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CPU(중앙처리장치) 분야에서 인텔의 장기적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잠재적으로 실적 추정치와 주가수익비율이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밖에도 비욘드미트, 웬디스, 퀄컴, 시게이트 등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플, 인텔, 퀄컴 내년 포트폴리오에서 빼라"
시게이트에 대해선 최근 보고서에서 "동종업종 대비 성장 전망이 낮으며 잠재적 주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게이트는 2021년 주당 4.84달러를 벌어 월가 컨센선스인 5.31달러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2021년 라스베이거스 샌즈, GM 등은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