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적자 확대·백신 기대감…달러 약세 이끌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경기민감주 '랠리'
코스피, 역대 최고치 2600선 뚫었다…파죽지세로 오르는 이유 [종합]

코스피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책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증 백신 보급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9포인트(1.92%) 상승한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는 달러화 약세가 꼽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만 등 다른 이머징 국가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상승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2.39로 전날보다는 0.11포인트(0.12%) 소폭 올랐다. 다만 지난 9월부터 여전히 92를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 된 점도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그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펼치겠다고 했는데 이는 재정적자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달러 매력도가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5%의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역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내놨다.

이르면 올해 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지난달까지 '셀(sell) 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바이(buy) 코리아'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지난 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98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29억원, 59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2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3502억원 순매수로 총 346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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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00원(4.33%) 상승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200원(3.31%) 뛴 10만원을 기록했다. 백신 기대감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급등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40원(15.69%) 상승한 6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은 3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3조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11포인트(0.36%) 오른 873.29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지난 9월15일 기록 종가 기준 고점인 899.46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1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외환당국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이후 12원 가까이 올랐던 환율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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