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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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들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백신 기대감·외국인 매수에…코스피 ‘高高’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주보다 59.63포인트(2.39%) 뛴 2553.50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인 지난 16일 2% 가까이 치솟은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튿날인 17일에는 하락했다.

하지만 18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2558.21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5%의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중간 분석결과에 비해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모더나 역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내놨다. 백신 승인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 시험 대상자 3만명 가운데 95건의 감염 사례를 기초로 한 결과다.

이르면 올해 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경제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고, 코로나19라는 악재를 해소할 수 있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쇼핑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 1조1411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1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SDI 카카오 하나금융지주 등을 순매수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음에도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낙관론이 현 상황에서 합리적인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간전망] 고공행진하는 코스피…"단기 과열 경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지수가 급하게 상승한 데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72.9%(지난 19일 기준)를 기록했다. 코스피 RSI가 70%를 넘어선 사례는 2015년 이후 20차례인데,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 전 14거래일 동안은 4%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 속도가 둔화 됐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노동길 연구원은 "RSI 과열이 조정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과열을 해소할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는 양호한 수급과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들이 다양하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 미국 중앙은행(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Fed 위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점 등이다.

때문에 여태까지 상승폭이 높지 않았던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민감 업종은 비금속 기계 건설 화학 순이다. 또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고 현물을 사들일 가능성을 고려해 시가총액 대형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