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47% 폭락했던 인도 증시 '사상 최고치'

백신 개발로 신흥국 증시 호재
센섹스지수 44,000선 돌파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 '최악의 해'
내년 2분기 18% 이상 고성장 기대

글로벌 IB, 인도 증시 전망 상향
인도 센섹스지수가 최근 44,000선 안팎을 오가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신흥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최근 글로벌 자금이 가장 큰 폭으로 유입되고 있는 시장이다. 경기 회복세가 가파른 데다 글로벌 제조 수요가 늘어나면 가장 수혜를 볼 국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국내외 투자업계에서는 인도를 내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고 있다.
달리는 인도 증시…"중국 제치고 투자 1순위"

주가 사상 최고치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8일 44,18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3,000 후반대를 오가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니프티50지수도 최근 12,790~12,90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도 증시는 올 3월 코로나19로 47% 폭락했다가 빠른 속도로 회복해 연초 이후 6%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돼 가고 있고, 실물경기와 거시경제 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블룸버그서베이에 따르면 인도 경제성장률도 내년 1분기 이후부터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3.9%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 2분기부터는 10%를 웃도는 고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기지표도 모두 50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60%까지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달 들어 잇따라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니프티50지수가 내년 말까지 14,1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센섹스지수 기준으로 내년 말 목표치를 5만 선까지 제시했다. 현재 사상 최고인 주가 수준보다 모두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인도 주식시장의 리스크프리미엄(주식투자 위험에 따른 보상값)이 최근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인도 중앙은행이 꾸준히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주식 리스크프리미엄이 올라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매력적인 위치에 있다”며 “내년에 중국보다 인도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접투자보단 펀드·ETF
인도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투자업계에서 꾸준히 유망 지역으로 꼽는 투자처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인도 정부가 외국인의 직접투자에 엄격한 편이라 국내 증권사 중에선 인도 주식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다만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HDFC은행, 인포시스, 메이크마이트립 등 시가총액 상위주 일부는 미국이나 영국 증시에 복수상장돼 있어 매수할 수 있다.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국내엔 25개 인도 투자 공모펀드가 있다. 최근 인도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6.7%로 해외 펀드 중엔 상위권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인도 펀드에 관심 있다면 패시브형보다는 액티브형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인도 증시에서 비중이 큰 것은 주로 금융주인데 최근 글로벌 증시가 성장주 주도로 움직이고 있어 인덱스형은 큰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망업종인 헬스케어나 정보기술(IT)주가 비교적 많이 편입된 펀드로는 피델리티인디아, 삼성클래식인디아 펀드 등이 꼽힌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엔 KOSEF인도 ETF가 상장돼 있다. 뉴욕증시에는 아이셰어MSCI인도가 대표적이다. 금융주가 많이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 ETF인 아이셰어MSCI인도스몰캡 ETF 등도 추천 상품으로 꼽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