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장이 목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이 회사는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지난달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교체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기존 주관사였던 대신증권이 탈락하고 삼성증권이 새로 합류했다. 야놀자는 조만간 글로벌 증권사도 추가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외부 투자를 받을 당시 1조원대로 평가받은 것과 비교하면 몸값이 5배로 급등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2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감가상각전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줄었다.

올해도 흑자가 예상된다. 올 1~7월 결제금액은 약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아고다, 호텔스닷컴 등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업계는 야놀자가 단순 여가 플랫폼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역량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2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인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다.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야놀자는 국내 여가업계 최초이자 한국의 여덟 번째 유니콘 기업이다. 이수진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지분 41.6%를 소유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