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한경DB
네이버 사옥. 사진=한경DB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 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언택트주들이 부진한 미국증시와 비슷한 흐름이다.

1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네이버는 전날보다 3000원(1.08%) 하락한 2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도 2500원(0.69%) 내린 35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 자동차 철강 건설 종목들은 상승하고 있다. 언택트주에 대한 관심이 컨택트주로 다시 옮겨가는 모습이다.
백신 소식에 '네이버·카카오' 주춤…"조정 후 더 오를 수도"[이슈+]
다만 언택트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은 각각 5279억원, 552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언택트 종목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은 후 추가 상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신과 별개로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로나19에도 언택트 신사업을 바탕으로 매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에 무관한 구조적 매출 성장이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3분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은 2917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매출 41%, 영업이익 103%가 늘어난 규모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