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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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년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도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조언을 내놨는데요. 블랙록은 "미국·유럽 주식보단 신흥시장,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내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우선 블랙록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단기적인 혼란은 일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 재개에 단기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신의 등장은 그 자체로 내년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블랙록은 전망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긴축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더라도 백신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시대…신흥국·日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라"
블랙록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서 높은 유동성을 용인하고, 금리도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추세로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코로나19 백신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블랙록은 내년도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포인트는 '신흥국 시장'이라 짚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무역 정책이 신흥국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근거입니다. 블랙록은 이달 초에도 '2020 미국 대선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며 "민주당의 집권으로 외교 및 무역분쟁이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돼 신흥국의 자산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려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시대…신흥국·日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라"
특히 코로나19 통제가 잘 되고 있고, 경제회복 기대가 큰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중국 등이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다만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수혜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엔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전망도 중립적입니다. 미국은 재정정책 효과가 감소하고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할 수 있는 위험을 감안했습니다. 유럽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재개 지연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