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는 3.61% 뛰면서 6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1월20일 장중 6만2800원)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13일 삼성전자는 3.61% 뛰면서 6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1월20일 장중 6만2800원)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보다 이익성장세가 미미하고 4분기 실적도 부진이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내년 실적은 개선세가 예상되고, 배당 확대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16일 오전 10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3.16%) 오른 6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6만590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가를 다시 터치했다. 지난 13일 종가 6만3200원으로 10개월 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틀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타기보다는 단기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간 적은 3번(2003년, 2011년, 2016년)이었는데, 모두 단기 조정 국면을 거쳤다는 점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3년, 2011년, 2016년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20여일 동안 5~10%대 단기 조정국면을 거쳤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중장기 상승추세를 형성하는 데 있어 단기 진통과정은 불가피했다"고 짚었다.

이익 확대가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이익 컨센서스는 2017년, 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당장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엔 쉽지 않다"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8월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고점까지 74%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해 연말 삼성전자는 180만원까지 올랐고 2018년까지 뚜렷한 이익성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 성장한 수준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9조4000억원으로 분기 대비 24%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목표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 4년 만에 서버용 반도체 교체수요까지 도래하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출구전략에 따른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중장기 투자매력을 확대시키는 만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내년 1분기부터 분기 실적은 구조적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저점으로 D램 업사이클과 함께 구조적 개선세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46조원으로 올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기에 내년 1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가 가장 유리한 옵션으로 판단된다"며 "잉여현금흐름(FCF) 잔여재원을 기반으로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