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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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170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한 부담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77.37포인트(3.20%) 오른 2493.8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36포인트(0.28%) 상승한 839.14에 거래를 끝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재봉쇄 조치 우려에도 백신 기대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4% 가까이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도 2% 넘게 뛰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일주일간 4% 뛴 건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비대면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경기순환주로 옮겨가면서 부진했다.

이번주(16~20일)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호재다.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시험을 마치고 올 안에 풀릴 경우 내년 초부터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악화되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수 상승을 막는 악재다. 미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코 등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증시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일반인이 접종하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백신 낙관주의 경고'가 나온 점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불확실성 완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는 호재"라며 "백신 기대에 무게중심을 두는 가운데 미국 주별 재봉쇄 확산 여부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이 등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외국인 자금이 지난주와 같이 대거 유입될 경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지수는 245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반도체 같은 경기민감주가 유리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성 높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