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브릭스펀드 석 달 수익률
해외주식형펀드의 2배 웃돌아
고공행진하던 북미펀드는 '주춤'
경기부양·저금리로 弱달러 지속
美·유럽펀드서 자금 대거 이탈
中·인도 등 신흥국으로 이동
코로나19 이후 신흥국 펀드는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졌다. 한국 미국 주식이 워낙 잘나간 영향이다. 하지만 신흥국 펀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며 해외 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초 대비로는 아직 마이너스지만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자 향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가 전망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베트남 펀드 3개월 수익률 11%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3개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1.12%로 집계됐다. 6개월 수익률은 13.50%, 연초 대비로는 -1.69%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하위권이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역별 해외 펀드 중 1위다.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의 3개월 평균 수익률(4.49%)과 신흥국 펀드 수익률(5.11%)을 크게 웃돈다. 또 브릭스(브라질·러시아·중국·인도) 펀드도 선전 중이다. 3개월 수익률 9.86%로, 베트남 펀드 다음으로 높았다. 중국 펀드(8.56%), 인도 펀드(7.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글로벌 증시를 이끈 북미 지역의 최근 펀드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올 1월과 비교하면 14.29%로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옮겨가면서 3개월 수익률은 2.59%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품별로는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 펀드가 3개월 수익률 18.6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16.79%), ‘KB베트남포커스’(15.55%), ‘미래에셋변액보험베트남’(14.21%), ‘삼성베트남’(14.14%)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이는 베트남 주가가 크게 오른 덕이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3월 650선까지 폭락했다가 이달 950선까지 회복됐다. 베트남 증시는 금융, 부동산, 필수소비재 등 내수 영향이 큰 경기민감주가 시가총액 상위주를 구성해 코로나19에 유난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며 경기 반등 속도도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당초 2.5%였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달 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다.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되는 MSCI가 프런티어시장(FM) 지수에서 베트남 비중을 높이기로 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MSCI프런티어시장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글로벌 액티브 펀드 자금은 40억달러에 달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익 추정치와 지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VN지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으로 ‘머니무브’ 나타날까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펴면 달러 약세로 신흥국으로 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MSCI아시아태평양 지수(일본 제외)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바이든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난 5일 2400을 돌파했고, 대만 증시도 지난 11일 13,262.1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도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61억달러가 빠져나갔고, 유럽 펀드에서도 2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신흥국 펀드에는 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바이든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킬 가능성이 높고, 저금리 유지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대화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종전선언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귀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경화 장관은 바이든 측 인사들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 평소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던 분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외교정책 자문을 하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 등과 면담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앞으로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중요한 역할도 하실 분들 같다"며 "그분들이 궁금한 점을 잘 설명해 드리고 동맹의 더 굳건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 조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면서 "어쨌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속히 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양측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 곳곳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무부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온 외국 정상들의 메시지 수십 건을 바이든 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관례적으로 국무부는 대통령 당선인의 소통을 전면 지원해 왔다"며 "외국 정상들은 지난 주말부터 (바이든 당선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부 자료에 접근하는 것은 가로 막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정상들이 보낸 메시지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측은 국무부 없이 외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바이든은 외국 정상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지만 이마저도 국무부의 통역 지원 등 없이 진행됐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기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바이든 당선인은 또 '대통령 일일 보고'로 알려진 정보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NN은 "이같은 방식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까지 통상적인 인수인계를 가로막는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일 이후에 공백을 따라잡아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과 보수단체들은 1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 '트럼프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Trump),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의 이름을 내세운 단체가 오는 14일 정오 워싱턴DC에서 행진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뜻한다. '도둑질을 멈춰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을 두고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연관된 단어다.단체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대규모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의 선거 불복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를 표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와 백인우월주의 집단, 신나치 그룹 등도 집회 참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집회 추진 단체들은 이미 여러 디자인의 집회 포스터와 홍보 동영상을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세부적인 집회 계획을 알리는 웹사이트 '트럼프를 위한 행진'도 개설됐다.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14일 정오 워싱턴 프리덤프라자에 모여 연방대법원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당은 공화당 표를 무효로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것을 막는 것은 미국 국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IT 기업들과 주류 언론의 잘못된 정보에 대항하는 트럼프를 향한 행진이 계속된다"며 집회 참가를 호소했다.이에 친 트럼프 성향의 인사들이 소셜미디어로 집회 소식을 알리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논객 닉 푸엔테스,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카산드라 페어뱅크스, 래퍼 브라이슨 그레이 등이 자신의 SNS에 집회 포스터를 공유했다.대규모 집회가 실현될 시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워싱턴DC 당국은 보다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워싱턴DC 당국은 "집회 개최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도 "시위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대비하고 있다"며 "시위가 평화적으로 전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