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3년 만에 상승 사이클로 진입하면 롯데케미칼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충남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호재가 겹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화학株 상승 사이클' 온다…호재 많은 롯데케미칼 주목해야"
10일 국내 18개 증권사는 동시에 롯데케미칼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26만원 수준이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32만원까지 뛰었다.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한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4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롯데케미칼 종가는 26만8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내년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에틸렌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다. 롯데케미칼의 대표 제품인 에틸렌은 2018년 이후 계속 과잉공급 상태였다. 고질적인 ‘적자 제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포장재 사용이 급증하며 에틸렌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내년 경기 회복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에틸렌 수요는 1억5000만t에서 1500만~1800만t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장 문제도 해결됐다.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은 폭발 때문에 3월부터 가동을 못했다. 주력 제품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으로 타격이 컸다. 오는 12월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경쟁 업체의 NCC 공장 문제가 생기면서 반사 효과도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12월부터 노후화된 울산의 NCC 공장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의 여수 NCC 공장은 지난 5일 화재로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3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보다 56% 많았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