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찍었다하면 어김없이 파는 개미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9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2.40% 오르며 2400선을 회복하자 개인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조62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도 주가가 2400대에 머물자 개인은 적극 매도에 나서며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에 대응했다. 개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총 3조3383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앞서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5일 2358에서 12일 2403까지 상승하는 5거래일 동안에도 총 1조5024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매도 행태는 개인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인 삼성전자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는 0.33% 내린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121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3.07% 오르며 6만원대에 올라서자 개인은 5304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6만원대를 유지했던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824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9월 15~16일 삼성전자가 연속으로 종가 6만1000원을 기록했을 때도 개인은 22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삼성전자의 매도점을 6만원으로 잡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종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6만2400원이다. 그 당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5~12배 수준으로 현재와 같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2393억원으로 2018년(58조8867억원) 대비 63% 수준이다. 지난해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8% 줄어든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고가를 뚫을 만한 실적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개인들이 느낀다는 얘기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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