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종목분석]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상위 100대 게임 개발사 중 93개사 고객으로 둔 유니티

유니티소프트웨어(Unity Software)는 2006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 개발엔진 업체다. 동사 제품은 게임 개발을 민주화하고 3D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또한 PC, 콘솔, 모바일용 비디오 게임 제작, AR/VR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다.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구성 요소 등을 통합하여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 How to make money
동사의 사업부는 크게 Create Solution(콘텐츠 제작 도구), Operate Solution(관리 도구)으로 구분된다.

Create Solution 사업부는 개발자, 아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에게 인터랙티브 경험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핵심은 맞춤형 스크립팅, 고화질 렌더 파이프 라인, 그래픽, 애니메이션, 오디오 등 실시간으로 3D콘텐츠를 쉽게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개발자는 이미지, 텍스쳐, 3D 메시, 사운드 같은 콘텐츠를 가상 작업 공간에서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쉽게 통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3차원 캐릭터, 건물, 자동차, 물체를 구현할 수 있다.

핵심 게임 엔진은 Freemium 구독 모델로 운영된다. 학생이나 영세 개발자는 무료로 이용하고 대형 게임 스튜디오나 기업은 Plus, Pro, Enterprise를 통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Pro는 연매출이 20만달러 이상인 고객을 위해 설계된 구독 서비스다. 전문 서비스 구매 옵션, 소스 코드 라이선스 같은 추가 혜택이 가능하다. 2020년 상반기 기준 Create Solution 매출의 2/3이 Unity Pro에서 발생했다.

Operate Solution 사업부의 핵심은 광고 매출과 라이브 서비스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30%를 차지하는 부문이 게임 내 광고 수익이 차지한다. 유니티는 현재 매달 230억개의 광고를 제공하는 최대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중 하나다. 2014년 Applifier 인수를 통해 모바일 인게임 광고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잠재적 광고주들로부터 가장 높은 입찰가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매 시스템을 제공한다.

게임 내 광고는 크게 1)전면광고, 2)보상형 광고, 3)인게임 비디오, 4)콘텍스트 광고로 분류가 가능하다. 게임 내 팝업처럼 뜨는 전면광고나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특정 행위를 하고 보상을 얻는 보상형 광고 모두 게임의 일부분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동사의 엔진(SW)을 통한 편집이 필요하다. 최근 인게임 광고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게임 내 캐릭터나 배경에 광고를 삽입하는 콘텍스트 광고 또한 게임 내 대상을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기 때문에 게임 엔진의 역할을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라이브 서비스는 Multiplay(게임 서버 호스팅, 버그 검출), deltaDNA(게임 이용자의 데이터 분석, 참여율을 개선시키기 위한 플레이어 세분화), VIVOX(게임 플레이어 간 커뮤니케이션 담당, 보이스 및 텍스트 채팅)로 구분된다. 동사의 소프트웨어는 게임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 이후 필요한 운영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대규모 플레이어를 수용하기 위한 서버 호스팅, 게임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 플레이어 간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유니티 엔진에서 지원한다.

라이브 서비스는 게임 사용자 확보, 플레이어 매칭, 서버 호스팅, 버그 식별 등 게임 운영의 최적화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이다. 목적은 유저들의 개인화된 행동, 경험을 분석, 최적화해서 이탈률을 낮추고 참여율을 높이는데 있다.
투자포인트(1) 높은 진입장벽과 과점화된 시장
동사는 Epic Games 산하의 언리얼 엔진과 현재 게임 개발엔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애플/구글 스토어 상위 1,000개 게임 중 53%, 전세계 게임(PC, 모바일, 콘솔 합산)의 45% 이상이 동사의 엔진을 사용 중에 있다. ‘포켓몬고’, ‘카트라이더 모바일’ 등 게임이 유니티 엔진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게임 개발 스튜디오 중 93개사(Sony, Nintendo, Microsoft, Tencent, Activision Blizzard 등)가 유니티 고객이다.
특히 AR/VR 콘텐츠 제작에 강점이 있는데, 시장에 출시된 AR/VR 콘텐츠의 60%이상이 동사의 SW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AR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콘텐츠의 90%, 삼성 GearVR의 90%가 동사의 엔진으로 제작됐다.

동사 엔진은 본래 틈새 시장이었던 Mac 게임시장에서 게임을 제작하는 인디 개발자를 위해 출시됐다.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 모바일 개발자, AR/VR 게임과 같은 신흥 부문 시장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PC시대에는 Epic 게임사의 자체 엔진인 언리얼이 개발 시장을 주도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유니티의 게임 엔진이 부각 받기 시작했다.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보다 가벼운 프로젝트에 특화된 게임 엔진이 필요했는데, 유니티 게임 엔진은 편의성이 높았으며 가벼운 엔진 작동 환경, 멀티플랫폼 지원 기능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유니티 엔진은 C#1)으로 제작되어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접근이 가능하며, 모바일 환경에 특화되어 있어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 있고 개발 자산을 거래하는 에셋 스토어 또한 규모가 크다. 반면, 언리얼 엔진은 C++2)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유니티보다 더 광범위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중심으로 대형 게임 프로젝트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문 개발자가 아니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주목할 점은 두 업체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사이, 시장에 남아 있던 기타 상용 게임 엔진이나 게임사의 자체 엔진이 대부분 퇴출됐다는 것이다. 게임 엔진을 익히는데 통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개발자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게임 엔진을 선호하게 된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인력 수급, 기술 대응 개발 비용 문제 때문에 개발자가 많이 쓰는 게임 엔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투자포인트 (2) Beyond the Game Market, 게임 외 시장으로 확장
게임을 넘어 더 많은 전방산업에서 동사의 SW가 활용되고 있다. 현재 동사 매출의12%가 게임 외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축, 엔지니어링, 자동차, 조선, 운송 및 제조, 영화, 애니매이션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전망된다. 회사는 게임 외 산업에서의 시장 기회를 약 170억달러(건축 및 엔지니어링 100억달러, 자동차 7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Cambash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 외 산업에서 동사의 제품의 잠재적 사용자가 될 수 있는 엔지니어와 기술 인력은 3,700만명으로 추산된다.

게임 엔진은 모든 종류의 3D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다. 자율주행 훈련 시뮬레이션, 필름 생산, 자동차 설계 등에 사용된다. 지난 5년 동안 동사는 게임 외 다른 산업에 SW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9년 매출 기준 상위 10대 건축 설계 회사 중 8개사과 10대 자동차 회사 중 9개사에서 동사의 SW가 사용되고 있다. 주로 1)건축, 2)자동차 및 중공업, 3)영화, 애니매이션 분야다.

Case 1) 세계 최대 건설 회사 중 하나인 Skanska는 인테리어 모형부터 조립, 모델 관리, 4D 시퀀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동사의 SW를 사용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Unity 플랫폼을 통해 가상으로 현장을 경험하고 건설 장비를 작동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Case 2) 볼보는 유니티를 활용해 차량을 설계하고 생산 프로세서를 구축한다. 실제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간의 협업을 개선하고 실제 프로토타입 차량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Case 3) 디즈니의 2019년 개봉작 ‘라이온 킹’ 과 픽사의 3D 렌더링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동사의 SW가 사용됐다. 실시간 리뷰와 프로세싱이 가능해, 재촬영과 편집 작업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밸류에이션 및 리스크 포인트
동사는 현재 2021년 기준 PSR 25.1배에 거래중이다. 디자인 SW(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PSR 15배), SaaS 업체(평균 PSR 23배), Ad Tech 회사(트레이드 데스크 PSR 29.1배) 등 Peer 평균값 22배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동사의 게임 엔진 시장 지배력, 게임 외 시장에서의 적용 산업 확대, 낮은 침투율, AR/VR/3D 콘텐츠의 대중화 트렌드를 감안하면 이러한 프리미엄이 무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게임 외 영역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수익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신규 시장 진출로 인한 마케팅 지출, 지속적인 R&D 투자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 또한 Apple이 iOS 14 출시와 함께 사용자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을 바꾸게 될 경우 iOS향 모바일 게임 광고 매출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성장 추세와 컨센서스를 감안한다면 동사는 2023년 영업이익과 FCF(잉여현금흐름)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2024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은 28%로 예상되지만, AR/VR/3D 콘텐츠 소비의 대중화, 견조한 게임 수요 성장세를 감안하면 35% 이상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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