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3분기 순이익 1625억원…"동학개미의 힘"
메리츠증권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 리테일(소매판매) 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트레이딩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냈다.

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순이익은 16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5.6% 급증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증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되며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전략적 트레이딩과 차익거래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IB·홀세일(법인영업) 부문도 선방했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결기준 연환산 13%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상승해 업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올해 9월말 기준 각각 1562%와 712%로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173%포인트, 19%포인트 개선됐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을 판단할 때 주로 쓰는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 역시 204%로 2분기 말과 비교해 16%포인트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 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전 사업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