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본잠식률 개선 위해
산은·대주주에만 유리 '논란'
아시아나항공(14,700 -0.34%)이 올해 말 자본잠식률 개선을 위해 무상 균등감자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이사회를 열어 3 대 1 비율로 균등감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이 방안이 확정되면 올 12월 28일 감자를 단행한다. 감자 실시 전인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는 매매가 정지되고 내년 1월 15일 신주가 상장되면 거래가 재개된다.

3 대 1 감자는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식으로 주식을 병합하는 작업이다. 해당 주식 수에 해당하는 자본금(7441억원)이 함께 줄어든다. 이 규모만큼 감자 차익(자본잉여금)이 발생하고, 결손을 이 감자 차익으로 메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작년 말 29.0%였으나 3월 말에는 88.6%, 6월 말에는 56.3%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통상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할 때 대주주 책임을 묻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등감자 후 출자전환을 실시한다. 채권단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살 경우 차등감자 후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매각이 무산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지분율 30.77%)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 금호고속에 빌려준 돈 1200억원에 대한 채권 회수 등을 위해서는 균등감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자인 산은과 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유리하고 나머지 주주들에게는 불리한 결정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산은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균등감자 강행 시 법적 대응하겠다고 문서로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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