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가 1년 이내에 유동성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초 대비 주가가 20% 넘게 떨어진 상황에서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도 등장했다.

"하나투어, 수백억 적자 불가피…내년 유동성 문제 불거질 수도"
28일 현대차증권은 “현 수준의 적자 기조라면 1년 안에 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4만400원)보다 3.4% 낮은 수치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책정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연초 5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이미 20% 넘게 빠진 상황에서 더 암울한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49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억원 감소했으나 여전히 최악의 구간을 통과 중”이라며 “4분기에도 매출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3.0% 줄어들고, 437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악재로 꼽힌다.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여행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업황 개선을 가정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패키지 여행에 우호적인 환경일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순현금의 절대 규모는 업계 1위답게 여전히 500억원 전후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올해 안에 현금유동성보다 총차입금이 더 많은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760억원 정도의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있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