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미 경영권에서 물러나, 단기 영향 없어"
"상속세 납부 방법 및 이재용 재판 이슈에 더 주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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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가 삼성전자(82,100 -0.36%)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의 장기간의 와병으로 이미 예상됐던 일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 △삼성생명(80,400 +2.68%) 4151만9180주 △삼성물산(120,000 -1.64%) 542만5733주 △삼성SDS(187,500 -0.79%) 9701주 등의 삼성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지난 23일 마감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15조393억원, 삼성생명 2조6198억원 등 총 18조2251억원의 지분가치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사 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83,600 -1.18%)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에게로 상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아니다.

또 삼성그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경영권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미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약 10조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를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 등이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경영권 수성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내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을 이 같은 방식으로 내고 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큰 변화는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12조3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으로 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반도체 역시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은 이미 경영권에서 많이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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