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하루평균 27.6조에서
이달 18조대로 크게 줄어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강화 움직임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국내 증시 거래 대금은 1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분기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7조6000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주식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선한 뒤 결과에 불복할 경우 ‘트럼패닉’이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22일에는 미국 대선에 이란과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내년부터 양도세 과세 기준이 되는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진다는 점도 투자자에게는 부담이다. 앞으로 증시로 들어오는 돈에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도 명확하지 않다. 기존에 시장을 이끌었던 성장주는 주춤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가치주로 완전히 시장의 주도권이 옮겨간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미국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성장주와 가치주가 함께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시점과 자산 종류 측면에서 분산 투자만이 이 시기를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배당주로 피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67%, 2.16%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신증권(5.43%), 신한지주(3.42%), 삼성생명(2.94%) 등이 대표적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연말과 달리 올해는 미국 대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가 있는 만큼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배당주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할 환경”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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