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으로 분류되던 철도주가 코로나19 이후 급등락장에서 선박, 항공 등 다른 운송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나오면서 운송산업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철도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서던은 1.26% 오른 181.86달러에 마감했다. 올초 150달러대로 출발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23일에는 100.54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내 반등해 지금은 연초 대비 18.74% 상승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유니언퍼시픽(14.38%), CSX(10.74%), 노퍽서던(11.20%) 등 다른 철도주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델타항공, 아메리카에어라인 등 항공주 주가가 연초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교 범위를 넓혀도 철도주 상승률이 항공주 상승률을 압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S&P500 도로&철도산업지수는 423.16% 올라 S&P500 항공산업지수(75.48%)와 다우지수(170.56%)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친환경’이다. 철도산업은 운송량 대비 연료 사용량이 적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운송산업 중 가장 적다. 국제철도연합에 따르면 2010년 인거리(p㎞)당 38g이던 철도 여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년 26g으로, 철도 화물은 18g에서 15.5g으로 감소했다. 반면 항공기는 선박에 이어 단일 산업 기준으로 두 번째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이라 항공산업에 대한 규제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온실가스 저감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철도산업에 대한 세계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캔자스시티서던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6억5960만달러,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2억7200만달러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에도 영업이익률은 지난 5년 평균 수준(35%)을 유지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