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깊은잠 깨고 다시 날아오를까
증권가 "조정 마무리 단계"
신작 일정 확정시 반등 기대
20일 엔씨소프트는 2.98% 오른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엔씨소프트 주식 2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이후 코스피지수 반등 국면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7월부터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주요작 중 하나인 ‘리니지2M’은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도입한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가 사용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유저당 평균매출(ARPU)이 급감했다.
여기에 7월 이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모바일 게임 시장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낸 넥슨의 ‘바람의 나라:연’과 중국 미호요 스튜디오의 ‘원신’이 출시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평가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2모바일(블소2)’의 연내 출시가 사실상 좌절된 것과 리니지2M의 해외 출시 일정이 잠정적으로 지연되는 등 주가를 띄울 만한 추가 재료가 없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여의도에서는 10월 말을 기점으로 엔씨소프트 주가를 짓누르던 악재가 반영을 마치고 점차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개월 전보다 2.06% 감소한 1조2682억원이다. 7월 당시 1조4439억원을 정점으로 이어져온 엔씨소프트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세가 이달 들어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시장은 전통적으로 각 게임사의 대규모 신작이 공개되는 11월 지스타게임쇼를 기점으로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블소2 출시 일정 및 향후 전략을 내놓고, 트릭스터M과 퓨저 등 자회사 게임을 출시하면 주가는 다시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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