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 식품, 난방기기 등 한파 관련주가 강세다. 한파 관련주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한파관련株, 벌써부터 주가 꿈틀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날씨는 평년과 비슷하지만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으로 기온 변화가 클 전망이다.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최근 1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추운 겨울이 예고된 영향이다.

20일 SPC삼립은 7.21% 오른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PC삼립은 ‘삼립 호빵’으로 유명한 업체다. 호빵은 겨울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SPC삼립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동기보다 17.7% 많은 218억원이다. 3분기(95억원) 추정치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날 겨울철 대표 식품인 어묵을 생산하는 CJ씨푸드사조대림도 각각 9.24%, 3.21% 올랐다.

난방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도 상승세다.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는 이달 들어 각각 22.71%, 9.70% 뛰었다. 겨울철 난방 수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난방 제품에서는 파세코가 대표적이다. 이날 1.62% 올랐다. 북미와 중동에 석유스토브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한다. 미국 월마트에서도 이 회사 제품이 팔린다. 석유스토브가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만 409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신일전자도 난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난방제품 매출이 281억원으로 전체의 19.2%다. 2018년에는 난방제품 매출이 377억원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추웠던 지난해에는 매출이 줄었다. 날씨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된다는 얘기다.

겨울철 눈이 많이 오면 비닐하우스 관련주와 염화칼슘 등 제설제 관련주가 주목받는다. 부국철강은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를 생산한다. 태경비케이와 백광산업은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 재료를 만든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