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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화솔루션·KT 등
비대면 질의응답 통해 소통
“저희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 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근 열린 LG화학(828,000 +0.24%) 비대면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NH투자증권(13,000 +2.36%)의 한 프라이빗뱅커(PB)가 이런 질문을 했다. IR 책임자인 윤현석 LG화학 IR담당 상무가 직접 답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년 3조원의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적분할을 하면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가지가 생기게 됩니다."

기업 IR 부서의 주된 소통 대상은 기관투자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주류’로 성장하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LG화학이 기관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지점 PB를 초대해 비대면 IR 행사를 연 배경이다. 개인을 모두 만날 수 없는 대신 PB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회사 정보를 개인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행사를 제안한 건 NH투자증권이었다. 소통을 꺼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업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이날 IR 행사에서는 배터리 자회사 물적분할 논란부터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오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지, 테슬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지난 14일에는 KT(34,700 -0.57%)가 PB를 대상으로 IR 행사를 했다. 지승훈 KT 상무(IRO)가 직접 나서 비대면 시대에 국내 1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취지다. 이날 약 300개 회선을 통해 전국 각 지점의 PB가 IR 행사에 참석했다.

NH투자증권은 시장에서 개인에게 ‘핫한’ 종목을 중심으로 PB 대상 IR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16일에는 한화솔루션(43,200 +1.17%)이 IR 행사에 나선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와 하기로 했던 수소 충전소 사업은 계속 진행이 가능한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한화솔루션은 어느 정도 수혜를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개인이 주류가 된 상황인 만큼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IR 행사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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