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이 쓸어담은 종목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株 관심
KB자산운용, 파크시스템스 담아

'코로나 역행株'에도 눈길
'건기식' 노바렉스·'사료' 이지바이오
의류업체 에스제이그룹에도 목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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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들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고 33%에 달하는 양도세를 피하려는 개인들이 연말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일수록 ‘큰손’들이 사들이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매수한 종목을 살펴봤다.
9~10월 공시 전수조사
전자부품·그린뉴딜株 담은 큰손들…에코프로·유니테스트 '찜'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9월 1일~10월 8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변동 내역(5% 이상 지분율)을 조사해보니 기관들은 20여 개 종목을 새로 사들이거나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기관들은 전기전자 부품주를 선호했고, 국내 기관들은 실적개선주를 다양하게 매수했다.

그린뉴딜 관련주를 매수한 기관이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일 에코프로(42,450 -4.28%) 지분율을 5.15%에서 6.1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대기환경 사업과 2차전지 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그린뉴딜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1조4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4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3억원으로 9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VIP자산운용은 유니테스트(21,950 -6.20%) 지분을 5.15%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테스트는 본래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였지만 최근 페로브스카이트(PSC) 태양전지 기술을 확보하면서 그린뉴딜주로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수혜주도 주목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종목도 선택을 받았다. 파크시스템스(61,600 -2.84%)가 대표적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파크시스템스 지분을 5.27%에서 6.58%로 확대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제조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업체다.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계측장비를 대체할 업체로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파크시스템스 주가는 최근 한 달 15% 가까이 상승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는 미국산 계측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원천기술과 레퍼런스(사업 실적)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코로나19 역행주’도 주목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건강기능식품 업체 노바렉스(38,550 +0.65%) 지분을 5.45% 취득했다. 노바렉스는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이지바이오(60,900 -1.46%) 지분을 6.15% 신규 취득한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지분율을 7.49%까지 추가로 확대했다. 사료 전문업체인 이지바이오는 올해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작년 대비 19.9%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제이그룹(16,600 -2.06%) 지분도 5.01% 신규 취득했다. 에스제이그룹은 패션 브랜드 캉골을 운영하는 의류업체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의류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외국계 IT 부품사 선호
외국계는 IT부품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달 21일 타이거일렉(13,550 -5.57%) 지분 5.02%를 신규 취득했다.

타이거일렉은 반도체 제조공정 검사에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자화전자(13,700 -3.52%) 지분 5.56%를 신규 취득했다고 지난달 7일 공시했다. 자화전자삼성전자(60,100 -1.31%)에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최근 전기자동차용 부품(PTC 히터)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최근 외국계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이달에만 8%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화전자도 약 4% 올랐다. 이 밖에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펀드인 달랄스트리트가 신용평가업체 NICE 지분율을 7.08%에서 8.10%로 확대했다. 미국계 뮤추얼 펀드인 케인앤더슨러드닉은 영림원소프트랩(13,450 +1.89%) 지분 6.44%를 신규 취득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업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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