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7일 상장한 5개의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초기부터 일부 상품이 ‘완판’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KRX BBIG K-뉴딜지수’ 개발에 기여해 3개월 동안 ETF 출시 등을 포함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8일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0.96% 오른 1만4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올랐다. 이 ETF는 이날 326억원어치가 거래돼 국내 ETF 중 거래대금 14위에 올랐다. 상장 첫날인 7일에는 8위(369억원)를 차지했다. 이 ETF는 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4개 업종의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업종별로 출시한 섹터 ETF들도 거래가 활발하다. ‘TIGER KRX 2차전지K-뉴딜’ ETF는 이틀간 485억원어치 매매됐다.

흥행을 주도한 것은 개인투자자다. 개인은 7일에 5개 K-뉴딜 ETF를 총 3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개 상품을 단일 ETF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국내 ETF 종목 중 상장일 개인 순매수 금액 역대 최대다. 통상 ETF 거래 상위 종목을 대부분 인버스와 레버리지 및 코스피200 지수를 비롯한 시장 대표지수 ETF가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테마성 ETF 가운데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7일 K-뉴딜지수 ETF 출시 때 상장한 300만 주(300억원어치)가 출시 당일 전량 판매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일 삼성증권 등 여덟 곳의 증권사와 추가 유동성공급자(LP) 계약을 맺고 추가 설정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5개 K-뉴딜 ETF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혁신 기업이자 정부의 K-뉴딜 계획에 부합하는 종목들로, 단기적인 접근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