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 규모…친환경 등 투자
KB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최초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문제 개선에 쓰기로 하고 외부 인증을 받은 채권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0일 27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1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해 발행금리를 확정하기로 했다. 투자수요가 많을 경우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인 ‘햇살론’과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같은 환경 개선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ESG 적격성을 검증받았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국내 금융지주사로서 발행하는 첫 원화 ESG 채권”이라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의 ESG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8월 ‘KB그린웨이 2030’을 발표하고 새로운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ESG 채권 발행금액은 총 5조9100억원에 달한다. 절대적 발행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 물량(발행잔액 약 59조원)을 제외한 실질 발행금액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발행금액(3조5300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처음 원화 ESG 채권이 등장한 2018년 발행금액은 1조2500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채권은 정해진 만기를 갖지 않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형태다. 영구채형 ESG 채권으로는 지난 3월 기업은행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발행이다. 비금융 지주회사 중에는 롯데지주가 지난달 2일 최초로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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