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지막 자존심 SMIC도 끝인가
미국이 결국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인 SMIC 제재에 들어갔다.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에 이어서 중국 파운드리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반도체 굴기의 최전방에서 중점적으로 키워 왔던 SMIC도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화웨이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들어갔을 때는 TSMC가 화웨이 물량을 손절하고 그 물량을 SMIC가 받게 되는 구조로 흘러가면서 SMIC 주가는 한 달 만에 100%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되려 급등하기 전 수준보다 더 떨어져 있다.

SMIC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전략으로 상반기 대규모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도 원래 계획보다 40% 가까이 늘렸다. 중국의 국가산업반도체 펀드가 전체의 10% 이상을 SMCI 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현재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SMIC는 올해 2분기 기준 4% 정도다. TSMC와 삼성전자 등에 이어 5위권 수준이었다.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증설 계획으로 봤을 때 연말이면 SMIC 점유율은 7~8%대로 높아져 삼성전자에 이은 3위로 치고 올라올 수도 있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SMC를 힘겹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SMIC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은 피했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해외 직구족들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지난 7월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SMIC라는 점이다. 매수 규모는 165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주당 30~44홍콩달러 수준에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손절도 못하고 평균 5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