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지난 3분기 중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세트 집계에 따르면 위안화는 3분기(7월1일부터 9월 25일까지) 중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3.7% 올랐다.

저널은 이같은 분기 상승률은 2008년 초 이후 12년여만의 최고라며 중국 경제에 관한 낙관론과 다른 주요국에 비해 높은 금리가 위안화의 강세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 3분기 달러화 대비 절상폭 10여년만의 최고
손버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브래디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위안화 강세의 한 요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먼저 겪고 통제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의 8월 수출도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요인 등에 힘입어 최근 위안화는 달러당 6.8위안대에서 거래되며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은 5월 이후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등 다른 주요국에 비해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미 국채 금리간 차이는 2.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채권과 주식이 세계 주요 지수에 추가로 편입된 것도 해외 자금 유입 요인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중국 국채에 연 800억∼1천2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중국 주식에는 연 1천억 달러 이상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 등 주요 금융사들이 최근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전망을 더 낮췄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1년 안에 달러당 6.5위안까지 위안화가 평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