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관련주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협력업체 주가가 들썩였던 만큼 관련주를 매수할 때라는 조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제철 만난 '애플 수혜주'…아이폰12 출시 앞두고 꿈틀
LG이노텍은 지난 25일 2.71%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종가 기준 19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14만원대로 밀렸다가 반등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3분기 내내 주가가 횡보했다. 아이폰12 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영향이 컸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애플 관련주로 분류된다.

아이폰12가 10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G이노텍의 투자 매력도 커지고 있다. 아이폰11이 나온 2019년 9월 당시에도 출시 전후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이 18.84%에 달하는 등 아이폰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출시가 지연된 아이폰12 영향으로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이 전망한 4분기 영업이익은 3364억원으로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인 3039억원보다 10.6% 많다.

애플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이티엠반도체도 실적 수혜 기대가 높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소형 기기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보호회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37%가량이 애플에서 나왔다.

아이폰12에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2000만 대 분량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일곱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21억원으로 제시했다.

애플이 OLED 채택률을 높이면서 OLED에 필요한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을 생산하는 비에이치도 주목받고 있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9월 20일 아이폰11 출시 전후 두 달간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1억원으로 급반등할 전망이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4분기에는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이어질 실적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