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티웨이항공 제공
사진 /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홀딩스가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최대주주의 소극적인 참여로 증자가 무산됐던 티웨이항공이 이번에는 자금 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다음달 3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조만간 만기와 금리,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및 시기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티웨이홀딩스는 BW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오는 11월 예정인 티웨이항공의 72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1조126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7월 3000억원어치 BW를 찍었던 한진칼과 똑같은 자금 조달방식이다. 티웨이항공 지분 58.32%를 보유 중인 티웨이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신주물량을 모두 사들이려면 약 337억원이 필요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501억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티웨이홀딩스의 소극적인 참여로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조달 계획을 접었다. 당시 티웨이홀딩스는 신주 배정물량을 모두 사들이려고 했으나 자금 조달계획이 꼬이면서 자회사 지원에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엔 BW 발행카드를 꺼낼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내비친 만큼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가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주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보유 주식 1주당 0.2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홀딩스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얼마나 매력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느냐가 BW 발행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고 있는 만큼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쏠쏠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커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708억원을 내며 지난해(192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적자를 쌓고 있다. 지난해 말 32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560%까지 치솟은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09월25일(11: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