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일찌감치 해외주식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콘텐츠, 투자자 친화적인 매매·환전 시스템 구축 등으로 ‘해외주식=미래에셋’이라는 공식을 굳혔다.

해외주식 자산 3년간 14배↑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잔액은 이달 초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1월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3년여 만에 14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2~3위 증권사의 해외주식 잔액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우선 국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이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전기차 등 성장 산업과 중국·베트남 등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를 중심으로 수준 높은 해외주식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237건의 해외주식 보고서를 냈다. 매월 100건 이상의 해외주식 보고서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기업 리서치 역량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18일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9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9개 기업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에도 제공돼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산정에 참고자료로 쓰이고 있다.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 있는 현지법인 리서치 조직과의 협업으로 아시아 주요 기업들을 통합 분석한 자료를 해외 투자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투자가로부터 해외주식 거래 브로커로 선정될 수 있었다.

투자 정보 한글화·환전 없이 매수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 정보 서비스의 한글화로 고객이 국내주식에 투자하듯 쉽고 편리하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거래 빈도가 높은 2000여 개 해외주식 리서치 자료를 한글로 제공한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미국과 중국 홍콩 등 10개 주요 증시에 상장된 ETF 정보를 한글로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유튜브 채널인 ‘쉬운 금융이야기-스마트머니’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머니의 콘텐츠 중 하나인 ‘글로벌 슈퍼스탁’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우량기업을 소개한다. 전문가가 출연해 매주 2~3개 기업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는 점이 특징이다.

매매와 환전에서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 투자는 해당국 통화로 환전한 이후에나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도 환전 없이 매수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국내외 통합주문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와 해외주식 간 교차 매매도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급증하는 해외주식 거래 수요에 부응한 IT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끝냈다. 미래에셋대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담당 직원만 16명이 근무 중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데스크에서 시스템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