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해외 직구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화의 구매력까지 커져 해외 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최고점인 지난 3월 19일(1285원70전) 대비 9%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추석 연휴를 계기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심리를 채울 수 있는 해외 직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입품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쇼핑 플랫폼, 택배·운송, 온라인 결제서비스 등을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해외 직구를 돕는 GS홈쇼핑을 대표주로 추천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에이치 몰(Hmall)’을 통해 직구를 서비스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대한항공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여객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었지만 화물 운임이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도 수혜주로 언급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는 해외 가맹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