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주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담은 주주서한 발송을 검토 중이다. 물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LG화학과 주주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23일 “LG화학에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이다. 사내 수탁자책임위원회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송부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LG화학 지분 0.5%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서한 송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LG화학 측의 설명과 달리 물적분할로 인해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화학 주가는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이후 13.22% 떨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해 관심을 끌었던 ‘필승코리아 펀드’를 통해 LG화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 설정액은 2115억원으로 LG화학 비중은 4.8%다. 이 밖에도 418억원 규모의 차세대리더 펀드에도 LG화학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선 NH-아문디자산운용이 비공개 주주서한에 대한 LG화학 측의 답변에 따라 물적분할을 의결하는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만큼 최소한의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