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침체된 와중에도 미국 유명 레스토랑 체인 ‘다덴 레스토랑’ 주가가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투자한 결과 온라인 소비로 전환된 식문화에 금방 대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다덴레스토랑은 8개의 풀 서비스 레스토랑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미국 올랜도를 본사에 두었고 매장 수만 1500개다. 더올리브가든, 롱혼스테이크하우스, 바하마브리즈, 야드하우스, 시즌스52, 체다스 스카치 키친 등 캐주얼 식당부터 에디V, 더캐피탈그릴 등 고급 브랜드도 보유했다.18일(현지시간) 다덴레스토랑은 89.97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110달러대로 출발한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34.16달러(3월 18일)까지 떨어졌다.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 달만에 주가가 72%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6개월간 163.38% 상승하며 연초 주가의 80%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보유한 ‘블루밍브랜즈’(연초 주가의 55%), 아이홉을 보유한 ‘다인브랜즈 글로벌’(67%)보다 주가 회복이 빠르다.전문가들은 다덴레스토랑의 빠른 회복 비결을 발빠른 디지털 전환에서 찾고 있다. 다렌레스토랑이 2017년부터 ‘디지털 혁신’을 발표하며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결제를 완료한뒤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포장해가는 체계를 정착시켰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다덴레스토랑이 포장 중심의 오프-프레미스 형태로 매장 운영방침을 신속하게 전환한 것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올리브가든과 롱혼스테이크에서 효과가 컸다. 다덴레스토랑에 따르면 4~6월 올리브가든과 롱혼스테이크하우스의 온라인을 통한 주문량은 작년 대비 각각 300%, 400% 이상 늘었고 테이크아웃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주문에서 나왔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에서도 온라인 주문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1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EPS)은 3개월 전보다 1.4% 상승한 2.88달러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온라인 주문 급증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미국 일부에서 제한적인 실내 영업이 재개돼 오프라인 실적 회복도 기대한다”고 했다.24일(현지시간) 예정된 2021 회계년도 1분기(2020년 6월~8월) 실적발표에서는 이전 분기보다 23% 증가한 15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직전분기에는 매출 12억7000만달러, 영업손실 5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유한양행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공동 개발중인 폐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이 진행중인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중간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파이프라인의 원 개발사 오스코텍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유한양행은 21일 8.11%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사상 최고가(8월 11일 6만9200원)를 넘겼다. 유한양행은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조명 받으며 올 하반기 들어서만 42.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33%)보다 3배 이상 높다. 바이오벤처기업 오스코텍도 이날 3.95% 오른 4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이날 두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건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ESMO)와 관련 있다. 여기서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투여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개발권은 2015년 오스코텍에서 유한양행으로, 2018년 유한양행에서 얀센으로 넘어갔다. 얀센은 이 물질로 미국, 한국 등에서 변종 비소세포폐암 임상을 해왔다.ESMO 발표에서 얀센은 “다른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는 20명 중 전원이, 다른 약물(타그리소) 투여 뒤 재발한 환자는 45명 중 16명이 종양 축소 효과를 봤다”며 “종양 성장 억제효과를 본 환자까지 고려하면 전체의 60%에게 약효가 있었다”고 밝혔다. 증권가 바이오 애널리스트들은 이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얀센은 다음달 신약 임상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시작한다. 2상을 생략할 수 있도록 임상 구조를 짰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3상 시작, 신약 판매 허가, 판매 개시 시점에서 각각 일정 금액을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으로 받을 예정이다. 여기까지 유한양행이 받을 금액은 총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판매 뒤에도 매출의 일정 금액을 로얄티로 받는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상 데이터가 고무적이어서 3상 환자를 예상보다 빨리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글로벌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