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패닉'에 빠졌던 국내 주식 시장이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는 6개월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수익률은 무려 65.5%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1500선 까지 무너지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400을 넘어선 상태다. 코스닥 지수 역시 100% 이상 상승하며 9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한지 일주일만인 지난 3월 19일 코스피는 8% 넘게 폭락해 10년 8개월여만에 최저 수준(1457.64)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90조원 증발해 1000조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11.71% 하락해 8년 5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428.5)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현재 국내 증시는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회복 속도는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률(66.5%)은 아르헨티나(87.8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수 저점은 시기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로는 국내 증시가 눈에 띈다.

코스피 상승률은 미국 다우존스(48.7%)와 S&P500 지수(48.3%)는 물론, 나스닥(57.32%)보다도 높고, 코스닥 상승률(107.5%)은 아르헨티나(87.8%)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의 환경도 크게 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내다 파는 가운데에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받으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기존 산업 위주의 종목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춤한 반면, 이른바 'BBIG'로 일컬어지는 바이오(B)·배터리(B)·인터넷(I)·게임(G) 주는 승승장구 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상당수가 'BBIG' 관련주로 포진했고, 이 중 7개 종목의 6개월간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바이오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7%)와 셀트리온(119%)은 몸집을 배 이상으로 불렸다. 배터리를 장착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189%와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174% 상승했다.

네이버(106%)와 함께 카카오가 6개월간 시가총액이 182% 상승하며, 15위에서 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