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17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영향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상승률은 3%대로 줄었다.

1000억 증자 소식에…SK렌터카 장중 상한가
SK렌터카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모회사인 SK네트웍스를 상대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증권가에선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SK네트웍스의 지분율은 64%에서 73%로 상승하며, SK렌터카의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428%에서 335%로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조달 비용 감소로 렌터카 사업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고, 17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으로 신규 투자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SK렌터카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29.69%)로 직행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억원과 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종가는 3.20% 오른 9350원에 그쳤다.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전날까지 3개월 동안 외국인은 17억원, 기관은 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SK렌터카 주가는 올해 20.8% 하락했다. 하지만 단기 렌터카보다 장기 렌터카 매출 비중이 커 코로나19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5.9% 늘어날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는 단순한 렌터카 업체가 아니라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을 맡은 핵심 기업”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SK렌터카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AJ렌터카를 인수해 SK렌터카로 사명을 바꿨다. SK렌터카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21.0%로 롯데렌탈(22.9%)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