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5년 반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차, 5년 만에 최고가…"수소차 기술 선도"
현대차는 16일 2.51%(4500원) 오른 18만3500원에 마감했다. 2015년 3월 19일(18만4000원) 후 최고가다. 기아차(4.70%), 현대모비스(3.63%), 현대글로비스(2.07%), 현대위아(2.34%) 등 다른 현대차그룹주도 일제히 올랐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을 뒤흔들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에서 현대차그룹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유럽 순수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7월 11.0%로 3위를 차지했다”며 “유럽이 환경규제 시행이 가장 빨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현대차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수소 상용차 관련 기술 설명회를 연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수소 트랙터를 개발 중이며, 내년 7월 캘리포니아에서 수소 상용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2022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힌 것은 그만큼 현대차가 자신들의 수소차 기술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며 “신뢰도에 타격을 받은 미국 니콜라와 대비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아직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비중이 크긴 하지만 테슬라, 니콜라와 비교해 현저히 저평가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시가총액이 40조원 수준인 데 비해 테슬라는 492조원, 니콜라는 14조원 수준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니콜라는 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않는데도 수소차에 대한 기대만으로 14조원”이라며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기술을 다 갖고 있는 만큼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