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도 '특화'가 답...최신 유행은 '헬스&뷰티'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서 특정 소매업 분야를 한데 모은 상가 건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상가 분양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분야는 헬스앤뷰티(H&B)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유림아이앤디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분양 중인 '펜트힐 캐스케이드'(조감도) 상가 건물에서는 H&B를 테마로 한 MD(상품기획)가 진행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인 이 상가 건물은 지하 2층 전체를 성형외과·피부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및 에스테틱·스킨케어 전문 업체로 채울 계획이다. 최근 성형외과·피부과를 전문으로 하는 ‘더새로이의원’ 등과 임차계약을 맺었다.

반도그룹 계열사인 더유니콘은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서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 상가 건물인 '감일역 반도 유스퀘어'를 분양한다. 더유니콘은 이 건물의 지상 3층~6층에서 병원, H&B 전문 업체 등으로 구성된 MD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에스디유앤아이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건설하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 상가 건물 '송도 닥터플러스몰'도 병원, 스킨케어 업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분양 시장에서 H&B 분야에 특화한 MD형 상가가 인기를 끄는 건 국내외에서 관련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H&B 관련 시장은 지난 몇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H&B 관련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치인 6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용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이른바 ‘미용 관광객’ 역시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은 총 49만7464명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방문한 외국인이 총 17만6688명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최근 국내외를 통틀어 H&B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관련 분야의 임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