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반도체주의 하락 요인이었던 메모리 칩 가격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5세대(5G) 스마트폰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물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마이크론은 6.38% 오른 49.03달러에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조정한 뒤 주가가 움직였다. 목표주가도 58달러로 제시하면서 현재 수준보다 26%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칩 수급 균형과 가격 반등 움직임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의 수요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내년엔 5G 스마트폰이 이를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긍정적인 업황 전망에 반도체 장비주인 AMAT, 램리서치 등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주가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2.12%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이 같은 보고서를 낸 것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변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다만 15일부터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전면 제재가 시행되기 때문에 반도체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화웨이에 납품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