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거래가 중단됐던 롯데관광개발이 거래 재개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4일 3.30%(500원) 오른 1만565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4일 하루 만에 12.70% 급락한 뒤 열흘간 줄곧 내림세를 보이던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모처럼 오른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거래 중단 직전까지 32.17% 뛰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개장을 앞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제주 드림타워는 높이 169m, 면적이 30만3737㎡로 축구장 41개 면적에 달하는 초대형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총사업비 1조6000억원을 들인 롯데관광개발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하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거래가 중지됐다. 한국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여부를 검토한 결과 이 회사가 심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거래를 재개했지만 이후 주가는 20% 가까이 빠졌다. 악화된 실적을 눈으로 확인한 개미들의 공포심이 더해진 데다 줄곧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늘려 온 연기금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이후에는 국내 여행 등의 영업을 활성화하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영업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