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보유 주식비중 '15년 만에 최저'
개인 직접투자로 쪼그라들어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펀드가 보유한 상장주식은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시가총액 대비 3.6%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은 ‘펀드 붐’이 일었던 2009년 3월 말 9.67%까지 치솟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3%대로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리던 펀드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다시 4.83%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대거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들며 다시 3%대로 주저앉아 2005년 3월(3.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규모도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 939개의 설정액은 42조원 수준으로, 올 들어 18조7000억원 순유출됐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로 작년 말(8.41%)보다 상승했다. 채권 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은 3월 말부터 점차 높아져 지난 7월 2년 만에 9%대로 올라섰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한 달(8월 10일~9월 10일)간 867억원이 순유입됐다. 코로나19로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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