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시초가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배로 결정됐고,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6만2400원까지 올랐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시초가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배로 결정됐고,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6만2400원까지 올랐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예고된 흥행을 거뒀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4만8000원) 대비 상한가(30%)를 기록한 6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6배나 급등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늘면서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5위에 올랐다.

예상된 흥행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79대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선 사상 최대인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30조9899억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테일즈가 성과를 내고 있고, 3분기엔 엘리온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는 퍼블리싱 매출 비중이 높지만, 자체 개발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본질적 가치 대비 상회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IP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IP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SK바이오팜처럼 상한가 랠리 어이갈까…"장외주식 가격은 기대감 과도"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한가 랠리를 이어갈 진 미지수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1만4500원(7월6일 종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공모가(4만9000원) 대비 5배나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와 적정 시가총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게임즈 목표가로 4만2000원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의 장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평균해 구한 30배를 적용,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대입한 결과다. SK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시가총액을 2조78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미 이날 따상으로 시가총액은 4조원대로 불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기업 IPO(기업공개) 초기는 신작 기대감과 결합한 오버 슈팅 구간으로, 넷마블은 상장 이후 PER이 80배까지 펄어비스는 상장 초기 PER이 200배를 상회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작년보다 146.4% 급증하고, 매출은 5060억원으로 29.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출시된 가디언 테일즈가 일평균 7~8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액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돼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엘리온 출시에 따른 신규 매출액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외 주식시장 가격이던 7만7000원(상장 후 시가총액 총 5조6000억원)에 대해선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장외 주식 가격은 상장 초기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