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허라미 기자  ra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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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6% 급락했다. 안전 문제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이어진 탓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6% 떨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간 가장 기대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후보 중 하나로, 후기 임상 시험을 보류한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시험 중단이 얼마나 오래갈 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는 임상 시험 중 나타날 수 있는 설명할 수 없는 병세가 있을 때마다 늘상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대규모 임상 실험에서 병은 우연히 발생하며 독자적으로 주의깊게 검토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상 시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토를 최대한 빨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후보 물질이 초기 실험에서 전원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피로와 두통이 가장 많이 보고됐다며 백신 후보 물질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영국의 한 실험 참가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후 실험이 일시중단됐다고 귀띔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3상 시험을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에 필요한 최종 단계 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동안 옥스퍼드대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해왔다. 현재 각국 제약사들 중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에 돌입한 곳은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