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달 2일 역대 최고점(12,056.44)을 찍었던 나스닥은 3일부터 이틀 연속 떨어졌다. 주간 하락폭은 3.27%다. 나스닥은 3월 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이상 오른 상태다. 다우 변동률은 한 주간 -1.82%, S&P500은 -2.31%를 기록했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대형 기술주들의 움직임이다. 변동성이 워낙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페이스북 등 5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4배 정도다. 일각에서 거품 논란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올 들어 주가가 6배 뛴 테슬라가 S&P500 진입에 실패한 것도 기술주엔 악재다.

경제 지표 중에선 오는 11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달(1.0%)에 이어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가면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CPI가 작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엔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외부 일정도 없는 만큼 정치 이슈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추가 부양책을 놓고 미 정부와 민주당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중 관계도 살얼음판이다.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 경제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지지율 등락도 증권가에선 예민한 이슈다. 7일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