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6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중 갈등 고조가 지속된 데다 마지막 날인 지난 4일엔 전날 뉴욕증시에서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급락한 영향도 있었다.

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7일 나오는 수출입과 9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두 지표 모두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의 열쇠로 꼽고 있는 내수시장 현황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7일에는 지난 8월의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7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시장 추정치는 7.1% 증가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건은 수입이다. 7월에는 시장에서 1% 증가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4%가 나왔다. 내수시장 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데다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인 3.5%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시장이 예상하는 8월 CPI 상승률은 2.4%로 여전히 내수시장 부진 쪽에 방점을 두는 이들이 많다.

지난주 증시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자금이 5거래일 연속 이탈한 점이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증시의 큰손 중 하나였던 중동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약세 등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