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일 오후 5시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티몬이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티몬이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S얼라이언스는 티몬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월 말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절차에 들어간 뒤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한국거래소 측이 티몬에 자본잠식 일부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PS얼라이언스가 투자자로 나선 것은 티몬이 e커머스업계에서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적자 폭이 컸던 직접 물류 서비스를 과감히 접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상품을 파격적으로 싸게 판매하는 방식의 ‘타임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 3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도 경쟁사 위메프를 제치고 크게 늘고 있다.

티몬은 투자금을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회사를 키우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해 국내 e커머스 업계 1호 상장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PS얼라이언스는 풍성그룹이 100% 출자해 2012년 설립한 PEF다.

교직원공제회, 글렌우드PE 출신으로 지난 4월 PS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조영민 부대표가 거래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이상은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