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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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을 주식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화 강세, 실적 개선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뒷받침할 요인이 많아서다. 그간 주도주(株)인 인터넷, 2차 전지 등의 비중을 늘리고, 소외받았던 수출주 등을 살펴보라는 조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8일 연속 세 자릿수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320명) 300명대로 올라선 이후 26일 441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27일(371명) 300명대로 줄어든 이후 다시 200명대로 내려왔다.

확진자 수가 소폭 둔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는 18일 연속 세 자릿수다. 14일부터 일별로 살펴보면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248명으로,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는 총 5277명에 달한다.

문제는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및 지방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248명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87명으로 대다수다. 광주, 충남 등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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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실적 시즌 도래…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오히려 주식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뒷받침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다.

먼저 원화 가치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원화가 현시점보다 더 강세를 보이게 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우호적 대외 여건이 원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유동성 장세를 지지하는 평균 물가 목표 도입제를 시사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막고 경기 회복 흐름을 지속하면서 위안화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기업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각각 11%, 11.9%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장세로 진입하면 '경기지표 개선→주식시장 반등→실적 개선→실적 전망 개선' 순으로 나타나는데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향후 실적전망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2차전지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경기민감·수출주 '주목'

이번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지난 3월과 같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정책 동력이 충분히 유입됐고, 4차 추가 경정 예산안(추경) 편성 등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서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 위험도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한국 기초체력과 금융시장은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9월 예상되는 단기 조정에서는 인터넷, 2차 전지, 제약·바이오 등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 상승을 주도한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부진했던 업종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 소재, 산업재 등 경기 관련 업종 등 경기민감주와 전세계 코로나 상황 개선에 따른 국내 수출 개선 기대감으로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에도 관심을 둬야한다는 조언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은 '투자 기회'…"언택트 비중 늘려라"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